<다이어리(1971~1976)>은 1인칭 영화의 선구적 작품으로, 많은 이들이 시도했으나 성공한 이는 적은 대담한 실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. 하버드필름아카이브는 에드 핀커스 감독의 가까운 동료였던 로스 맥켈위 감독과 협의해 오리지널 16mm 필름을 복원했다. “사람들이 사람들과 관계하는 방식이 격변하는 시기였어요. 모든 것이 말입니다. 또 영화 제작 기술이 진화하면서 처음으로 1인 촬영이 가능해졌어요. 한 명의 제작진이 늘어나는 비용의 부담 없이 오랜 기간에 걸쳐 친밀한 관계를 촬영할 수 있다는 뜻이죠. 저는 실험을 해 보기로 했어요. 5년에 걸쳐 촬영하되 영상은 보지 않고 5년 동안 놔둔 뒤 편집하기로 했죠. 편집은 카메라에 찍힌 대로 하고요(‘러시 필름’). 인간관계의 멋진 신세계에서 ‘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’이라는 페미니스트 슬로건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.” (에드 핀커스)